안녕하세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 강아지 보호자입니다.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삼는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는 여러번의 선택상황 앞에 놓여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처음 분양받아 올 때, 어떤 견종을 분양받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여아를 데려올 것인가 남아를 데려 올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아마 제일 처음일 것입니다. 분양가는 남아에 비해 항상 여아는 좀 더 비싼 편입니다. 번식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좀 더 높게 책정이 되어있습니다. 여아를 데려오냐 남아를 데려오냐에 대한 고민도 많은 분들이 첫 반려생활에서 꽤 오랫동안 고민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음 포스팅에서는 여아, 남아를 데려올 경우 각각의 장단점도 짚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을 여아로 데려오신 초보보호자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내용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강아지가 어느정도 사춘기(반려인들은 개춘기라고하죠.)를 맞이할 시기가 되면 또다시 선택의 순간에 봉착합니다. 중성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중성화 찬반에 대한 토론은 강아지 커뮤니티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중성화를 할 때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인간의 이기심때문에 이 작은 아이 몸에 칼을 댄단말인가','전신마취라니 너무 무서워.' 일 겁니다. 많은 분들이 그랬고 저도 그렇습니다. 여아를 키우는 분들은 '이쁜 내 강아지를 꼭 닮은 새끼와 함께 키우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 생각은 '암컷으로 태어나서 제 새끼를 키워봐야 자연의 섭리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까지 뻗쳐나가게 됩니다. 중성화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인터넷에 막 검색을 해보기도 하죠. 이런 글도 보시게 될 겁니다. "암컷의 경우, 몇 번 교배를 해서 새끼를 낳으면 자궁이 튼튼해져서 자궁경부암에 걸리지않기때문에 중성화수술을 해 줄 필요가 없다." 이 이야기는 매우, 아주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임신을 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나를 낳고 얼마나 몸이 망가졌으며 얼마나 힘드셨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뼈가 약해지고, 피부가 바싹바싹 상합니다. 젖을 물리면서 좋은 영양분을 새끼에게 주느라 모체에는 많은 무리가 갈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도 똑같습니다. 교배를 해서 새끼를 낳는다는 것은 모견에게 힘든 일입니다. 새끼를 한 두번 낳는다고해서 자궁이 '암'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아 노견이 걸리는 병은 가장 대표적으로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및 자궁경부암'입니다. 매년 한두번씩 오는 발정기로 인해 우리의 예쁜 강아지는 생리를 합니다. 생리를 할때마다 자극 받는 유선과, 자궁. 이 유선과 자궁은 계속해서 호르몬 작용을 받게 됩니다. 우리 강아지가 세 살이 되어도, 여덟 살이 되어도 심지어 열두살이 되어도 우리의 예쁜 암컷 강아지는 생리를 합니다. 강아지는 사람과는 달리 폐경이 없기때문입니다. 즉 죽을때까지 생리를 하는 겁니다. 강아지도 생리증후군이 있습니다. 강아지들도 생리를 하게되면 아프고 기분이 다운되며, 교배 욕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이것이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교배 욕구를 한 두번의 교배 및 출산으로 풀어준다고 해서 우리 강아지의 유선과 자궁이 안녕한 것은 아닙니다.
유선종양과 자궁경부암, 자궁축농증... 무서운 암입니다. 발견하는 즉시 전이되지않도록 제거수술을 해야합니다. 놀랍게도 우리 반려인들 중에 일부는 반려견들의 '암'에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꼭 수술을 해야하나요?" 하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종양은 전이가 되는 무서운 병이고 빨리 치료를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사람의 종양과 반려견의 종양은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요. 유선종양에 걸린 줄을 알게 된 후에도 빨리 수술을 하지 않고 '에이- 뭐 얼마나 커지겠어' 하고 작은 혹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장 입원해서 치료를 할 일인데 말이지요. 유선종양, 자궁경부암 모두 중성화를 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니! 우리 반려견의 건강한 노견생활을 위해 중성화를 해주는게 어떨까요?
이렇게 얘길 하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않습니다. "우리 옆집 암컷 강아지도 나이가 13살인데, 어디 아픈데 없이 잘 지내던데. 새끼도 두 세번 낳았었고. 그래서 그런가 유선종양도 없고 자궁축농증 같은 것도 안걸리고 잘 살던데." 안타깝지만 그 강아지의 마지막까지 지켜보신다면 (이렇게 말하고싶지않지만) 건강하게 생을 마감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아주 높은 확률로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강아지의 말로가 좋지 않기때문입니다. 현재 중성화를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고있는 여러분 주변의 암컷 강아지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에 중성화를 해주어야 한다고 꼭 권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아지의 유선종양은 대부분 양성이 아닌 악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무서운 질병들은 내 강아지가 꼭 약해졌을 때에, 노견일 때에 찾아옵니다. 노견은 체력이 약해 전신마취의 종양수술을 견뎌내기 힘든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 때는 수술하다가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선종양은 한번 생기면 다른 쪽 유선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른 쪽 유선에 작게 전이되면 그때도 수술하면됩니다만 더 무서운 것은 폐종양으로 전이되는 것입니다. 그때는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종양-암입니다. 재발 가능성이 높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사실은 여아의 중성화비용을 이유로 중성화를 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아의 중성화 수술비는 보통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형성되어있습니다. (주사마취이냐 호흡마취이냐에 따라, 그리고 수술전 검사항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수술비는 병원의 재량이기때문에 지역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수술비가 아까워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해야할 수술, 유선종양제거수술, 자궁축농증수술, 자궁경부암 수술은 수백만원의 비용을 내야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반대했던 이유에 경제적인 이유도 포함되어있었다면, 더욱이 해야하는 수술이 중성화수술입니다. 나중에는 반드시 치르게 될 수백만원의 수술비용보다는 중성화수술비용이 몇배나 저렴하니까요.
네이버에서 그냥 간단하게 강아지 유선종양이라고만 검색해도, 강아지 자궁축농증이라고만 검색해도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강아지 유선종양 전적출을 검색해보세요.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 예쁜 강아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수술인지. 강아지의 젖은 보통 10개로 양쪽 5개씩 가지고 태어납니다. 유선종양시 전적출 수술법이란, 부분적출을 해도 재발하는 유선종양의 특성상 미리 10개 혹은 8개의 유선을 전부 적출하는 수술입니다. 강아지의 배를, 아니 겨드랑이 밑 가슴부터 저 생식기 밑까지 크게 Y자로 절개해서 유선을 다 적출합니다. 그렇게 제거하고나면 제거된 피부로 인해 봉합시 강아지의 복부 피부가 많이 당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수술을 강아지가 해야합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보호자님들은 수술하여 Y자로 수십번 꼬매어진 수술흉터를 보실 자신있으신지요. 자궁축농증도 똑같습니다. 배를 갈라 노란 염증으로 가득차서 통통하게 부어오른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전에 혹시 터졌다면 몸속에서 터져버린 염증으로 인해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암컷 강아지의 중성화수술을 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닙니다. 내 강아지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그 마음을 이기심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노령기에 죽음까지 몰고갈 큰 고통이 올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수술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쁜 것 아닐까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고 생각지 마세요. 이미 우리 반려견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살고있습니다. 집안에서 자라며, 사람이 공급하는 음식을 먹고 자유교배를 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위생적이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금 시대의 강아지들은 덕분에 수명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노령견이 잘걸리는 질병에 많이 노출됩니다. 그에 맞게 중성화수술도 해주어야합니다. 중성화수술이 물론 작은 수술이 아닙니다.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배를 갈라 자궁을 적출해야하는 큰 수술이며 수술 후에는 꽤 고통스러워할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분양 받은 후 처음 하게 되는 수술이니 보호자분들의 걱정이 클겁니다. 수컷도 중성화수술을 해야하지만, 암컷의 경우를 더욱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초보견주님이 계시다면 중성화에 대해서 꼭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민에 대한 댓글도 환영합니다. 여아 강아지는 반드시 중성화를 해야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중성화수술의 시기와 병원 선택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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